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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善終) 의 뜻과 의미
‘선종’은 일반적인 사망과 구별되는 가톨릭 고유의 경건한 표현입니다. 한자로는 ‘착할 선(善), 마칠 종(終)’을 써서,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생을 마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17세기 이탈리아 선교사가 중국에서 펴낸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라는 책에서 유래했으며, 우리나라에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전래되었습니다. 즉, ‘올바른 길을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되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가톨릭에서는 교황, 주교, 수도자 등 존경받는 성직자의 죽음을 ‘선종’이라 부르며, 이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간직한 채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병자성사(임종 성사)를 받고 대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선종은 착하게 살다 맞는 거룩한 죽음, 그리스도의 은총을 간직하면서 주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을 약속하는 의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와 업적
생애 개요
-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 출생: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출신: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의 아들
- 종교적 여정: 22세에 예수회 입회, 1969년 사제 서품,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 1998년 대교구장, 2001년 추기경 서임, 2013년 제266대 교황 선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삶을 실천하며, 검소함과 겸손, 포용의 리더십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후 콘클라베에서 77세의 나이로 교황에 선출되었으며,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 최초의 예수회 출신, 1300년 만의 비유럽 출신 교황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녔습니다.
주요 업적과 개혁
- 청빈과 겸손의 상징: 교황 전용 관저 대신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에 거주, 검소한 생활 실천
- 교회 개혁: 교황청 재정 투명화, 바티칸 은행 개혁, 성직자 성범죄 척결, 마피아 파문 등 기득권 타파에 앞장섬
- 사회 정의와 포용: 빈민, 난민, 성소수자, 여성 등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 강조, “신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메시지 전달, 여성의 교회 내 역할 확대 논의
- 환경 보호: 2015년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발표,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 촉구
- 외교적 성과: 2015년 미국-쿠바 관계 정상화 중재, 팔레스타인 독립국 인정, 종교 간 대화 및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
- 한국과의 인연: 2014년 방한, 한반도 평화와 대화 강조, 한국 출신 유흥식 추기경 임명
“그는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에 따라 충실함, 용기, 그리고 보편적인 사랑으로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라고 가르치셨다.”
마지막 순간과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4월 21일, 바티칸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부활절 미사에서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후, 수면 중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각국 정상들이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장례는 바티칸의 전통에 따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며, 9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이 선포되었습니다.
차기 교황 선출 절차: 콘클라베란?
콘클라베의 의미와 역사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으로, 교황 선출을 위해 추기경들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비밀리에 진행하는 회의입니다. 13세기부터 도입된 이 방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됩니다.
진행 절차
| 단계 | 내용 |
|---|---|
| 참가 자격 |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약 120~140명) |
| 장소 |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숙소는 산타 마르타의 집) |
| 투표 방식 | 비밀 투표, 하루 4회(오전 2회, 오후 2회) |
| 당선 기준 | 투표 참가 추기경 3분의 2 이상 득표 |
| 결과 신호 | 흰 연기(선출), 검은 연기(미결정) |
| 예상 소요 기간 | 평균 2~5일(과거 사례 기준) |
-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에 시작되며, 애도 기간을 거칩니다.
- 투표는 후보 지명 없이 각 추기경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내는 방식입니다.
-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 투표하며, 9일이 지나도 결론이 안 나면 상위 득표자 2인 결선 투표로 진행됩니다.
- 선출이 확정되면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는 새 교황을 얻었다)”라는 공식 선언과 함께 새 교황의 즉위명이 공개되고,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첫 인사를 하게 됩니다.
차기 교황 유력 후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차기 교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유럽권,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출신 추기경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이름 | 출신/특징 | 성향/주요 경력 |
|---|---|---|
| 피에트로 파롤린 | 이탈리아, 교황청 국무원장 | 온건파, 프란치스코 정책 계승 전망, 외교 경험 풍부 |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 필리핀, 교황청 복음화성 장관 | 진보 성향, 사회 정의·가난한 이들 강조, 아시아 첫 교황 가능성 |
| 페테르 에르되 |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주교 | 보수 성향, 전통적 가치 중시, 유럽 주교회의 의장 역임 |
| 로버트 프레보스트 | 미국, 시카고 출신 | 개혁적, 미국 내 영향력 |
| 로버트 사라 | 기니, 아프리카 대표 | 보수파, 아프리카 교회 성장 상징 |
공식적인 후보 지명은 없으며, 콘클라베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교황청의 개혁 기조를 이어갈지, 전통적 가치로 회귀할지에 따라 추기경들의 선택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과 가톨릭의 미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간의 재임 동안 가톨릭 교회에 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소박함, 개혁 정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사랑과 포용의 메시지는 전 세계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라는 비전은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재정의했으며, 기후위기, 전쟁, 분열의 시대에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그의 선종은 단순한 인물의 부고가 아니라, 인류애와 평화의 상징이었던 삶의 마침표입니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앞으로 가톨릭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차기 교황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포용과 화합, 사회적 책임의 유산은 세계 교회와 인류 모두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